카타르월드컵에서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 이바나 놀을 촬영하는 현지 남성들. /@TrollFootball
지난 1일(현지시각),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크로아티아 팬 이바나 놀(30)이 주목을 받았다./트위터

카타르 남성들이 노출 의상을 입은 외국인 여성을 촬영하다가 네티즌들에게 딱 걸렸다. 여성 복장을 엄격히 규율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이같은 행동을 보인 것을 두고 비아냥이 이어지자, 현지의 한 기업가는 “신고하려고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이들을 두둔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논란의 장면은 지난 1일(현지시각)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대 벨기에 경기 도중 포착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어 주목받은 크로아티아 팬 이바나 놀(30)이 등장하자, 카타르 전통 의상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있던 남성 두 명이 눈을 떼지 못한 것이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 이바나 놀을 바라보는 현지 남성들. /트위터 @TrollFootball

이날 놀은 빨간색 체커보드 무늬 브라톱에 딱 달라붙는 빨간 레깅스를 입었다. 남성들은 계단을 내려가는 놀을 지켜보더니 이내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 남성은 입가에 옅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리 잡은 한 소년도 놀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영국 축구 플랫폼 ‘트롤 풋볼’은 트위터 계정에 “남자는 남자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몇몇 네티즌들은 “일부 남성들은 자신들의 율법을 고치고 싶어할 것” “노출 의상을 볼 기회가 적어서 후다닥 찍었나 보네” 등 조롱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스시 테러!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출 의상으로 논란속에 있는 크로아티아 팬 이바나 놀이 이번에는 스시를 먹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 6일 한 식당에서 스시를 맛나게 먹는 모습으로 승리를 자축하고있다./SNS

다만 카타르 기업가인 무함마드 하산 알제파이리는 남성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남성들은 그녀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우리 문화에 반하는 의상을 잘못 선택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아마 (그들은) 그녀를 신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오히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우스운 해명’이라는 반응을 낳았다. 한 네티즌은 사진 속 미소 짓는 남성을 콕 집으며 “정말 화가 나 보이는 표정”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여성의 노출 의상을 금기시하는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 앞서 “공공장소에서는 무릎과 어깨가 드러나지 않는 복장을 하길 추천한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