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 여군이 "남편 대신 의무병으로 입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트위터 @wartranslated

한 러시아 여군이 동원령이 내려진 남편 대신 참전했다가 우크라이나 포로로 잡혔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에는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군이 붙잡은 러시아군의 눈을 가리고 두 손을 포박한 채 심문하는 내용이다.

영상 속 여군은 이등병으로 이번 전쟁에 의무병으로 참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 보로네즈 출신으로 8월 16일 우크라이나로 배치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동원된 것이냐 아니면 자원 입대했느냐”고 묻자, 그는 “남편이 끌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대했다”고 답했다.

이 트위터를 운영하는 드미트리는 “이번 전쟁에서 포획된 최초의 러시아 여군일 것”이라며 “그의 나이는 40대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은 국내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도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아내의 희생정신이 대단하다” “안타깝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아픈 부친 대신 남장을 하고 전쟁에 참전한 만화 주인공 ‘뮬란’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이 여군이 거짓말을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군의 입대 날짜와 러시아 정부가 실제 동원령을 내린 시점이 불일치한다는 이유다. 그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고 말한 날짜는 8월 16일인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보다 한 달 뒤인 9월 21일에 30만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한편 동원령 이후 러시아에서는 탈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 DPA통신은 지난 9일 징집 목표 인원에 달하는 러시아 남성 약 30만명이 주변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