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랜차이즈업체 ‘도미노피자’가 이탈리아에서 사업을 철수한다. 피자 본고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7년 만이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내 도미노피자 29개 지점 중 마지막 가게가 최근 문을 닫았다. 도미노피자 이탈리아 지사의 채무는 2020년 말 기준으로 1060만 유로(약 142억원)에 달한다. 도미노피자 이탈리아 지사는 올해 초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노피자는 2015년 10월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두고 당시 “북극에서 얼음을 파는 격”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도미노 피자는 배달 서비스와 파인애플 등 다양한 토핑을 피자에 얹어 먹는 방식이 현지 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했다.
시장 진출 초기 도미노피자의 배달 시스템은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도미노 피자는 2030년까지 이탈리아 지점을 88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 점유율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도미노피자는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다. 현지 피자 가게들이 배달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가 감소세에 들어서자, 현지인들이 배달 음식보다 외식을 선택하면서 도미노피자는 타격을 받게 된다. 결국 도미노피자 이탈리아 지사는 사업 확대를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가 빚만 쌓이게 됐다.
밀라노 지역매체 ‘밀라노투데이’는 “굿바이 하와이안 피자. 당신이 도미노 피자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제는 먹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