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헤에서 낙하산을 매단 경비행기가 수직 하강하고 있다./트위터@vincent313

벨기에 브뤼헤의 한 마을에 경비행기가 수직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안에 타고 있던 조종사가 ‘비행기용 낙하산’을 신속히 펼치면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15일(현지시각) HL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 20분쯤 브뤼헤 교외 신트 안드리에스의 한 도로에 2인용 경비행기가 추락했다. 경비행기가 추락한 인근에는 주택들이 몰려 있었다. 다행히 기체가 도로 표지판과 울타리에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비행기 안에 타고 있던 조종사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헤의 한 도로에 경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 /트위터
지난 15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헤의 한 도로에 추락한 경비행기에서 조종사가 탈출하고 있다. /트위터

이 조종사는 비행 중 문제가 발생하자 ‘비상 낙하산 시스템’(BRS)을 작동했다. BRS는 비상시 기체와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설치된 경비행기용 낙하산이다. 보통 기체 후미에 설치돼 있다. 조종사가 레버를 당기면 낙하산이 달린 로켓이 발사되는 형태다. 낙하산은 비행기가 시속 20~25㎞ 사이에서 연착륙하도록 돕는다.

당시 사고 영상에는 큰 낙하산을 매단 비행기가 지면을 향해 천천히 수직 하강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도로와 충돌한다. 기수(機首)는 땅에 처박혀 있다. 추락한 기체의 조종석에선 한 남성이 신음을 내며 뛰어내린다.

목격자는 “비행기가 낙하산 덕분에 느리게 내려왔다”며 “폭발음이 들리더니 조종석에서 한 남성이 피를 약간 흘리며 탈출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프랑스 ‘다인 에어로’사의 탄소섬유 경비행기 ‘MCR01′으로 알려졌다. 브뤼헤 경찰 당국은 기체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