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호자에게 학대를 받다 구조된 17세 노견이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5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2022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대회가 열렸다. 올해는 차이니스 크레스티드 종의 ‘미스터 해피 페이스’가 9마리의 경쟁견을 물리치고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1500달러(약 192만원)다. 2위는 6세 페키니즈 종인 ‘와일드 탕’이, 3위는 12세 브뤼셀 그리펀 종 ‘멍키’가 각각 차지했다.
차이니스 크레스티드는 머리 윗부분과 꼬리, 발목에만 털이 길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몸에는 털이 나지 않는다. 해피 페이스는 까맣고 앙상한 몸에 머리털마저 듬성듬성 나 있는 모습이다. 신체장애가 있어 똑바로 일어서거나 잘 걸을 수 없다. 머리는 오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과거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다 동물 보호소에 구조된 이 개는 지난해 새 보호자를 만났다. 애리조나주에 사는 41세 음악가 제네다 베널리다. 그는 건강이 나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양을 결심했다고 한다. 베널리는 해피 페이스의 첫인상에 대해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생명체”라고 회상한다.
이 대회는 1970년대 시작해 약 50년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2021년 취소된 이후 올해 3년 만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