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루브르박물관에 전시 중인 모나리자 그림이 생크림 케이크 테러를 당할 뻔했다. 사진은 경호원이 모나리자를 둘러싼 유리에 묻은 크림을 닦는 모습. / 트위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 중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모나리자’가 케이크 테러를 당할 뻔했다.

30일(현지시각) 스페인 엘 파이스 등에 따르면, 전날(29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 남성이 모나리자 그림을 향해 생크림 케이크를 던졌다. 당시 이 남성은 단발 가발을 쓰고 분홍색 스카프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휠체어를 탄 채 여성 장애인으로 위장했다.

‘모나리자’ 그림 바로 앞에 다가 선 이 남성은 갑자기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모나리자를 보호하는 방탄유리를 부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그는 그림을 향해 케이크를 투척하고, 공중에 장미꽃을 뿌렸다. 유리 덮개로 인해 그림은 훼손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즉시 박물관 경비원들에게 붙잡혔다. 그는 이끌려 나가면서도 “지구를 생각하라”라고 외쳤다고 한다. 경비원이 곧이어 유리에 묻은 크림을 닦아냈으나, 이미 많은 관람객이 해당 장면을 촬영한 뒤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생크림이 묻은 모나리자의 모습과 목격담이 확산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9일 (현지시각)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를 보호하는 유리 위에 케이크가 묻어있다. 사진(왼쪽) 속 스카프를 두른 남성이 케이크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트위터

모나리자의 수난사는 오래됐다. 1911년에는 루브르에 걸려있던 모나리자가 도난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림은 2년 만에 박물관 직원이었던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자의 집에서 발견됐다. 페루자는 이탈리아 태생의 다빈치 작품이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모나리자는 프랑스가 약탈한 것이 아니다. 다빈치는 말년에 프랑수아 1세의 후원을 받아 작품활동을 했는데, 이때 다빈치가 프랑수아 1세에게 모나리자를 넘기면서 프랑스 왕실 소유가 됐다.

모나리자는 1956년에 한 남성으로부터 황산 테러로 손상을 입었다. 그해 볼리비아의 한 남성이 모나리자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모나리자는 방탄유리에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다. 1974년 도쿄 전시 때는 한 여성 관람객이 박물관에 장애인 진입로가 없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모나리자를 향해 붉은 페인트를 뿌렸다. 2009년에는 러시아 여성이 홧김에 도자기 찻잔을 모나리자 위로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