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서호주에서 상어떼가 혹등고래 사체를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jindys_travels 인스타그램

상어떼가 대형 고래 사체를 뜯어 먹는 모습이 공개됐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서호주의 한바다에서 상어떼 수십 마리가 혹등고래 사체를 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이달 초 인근 해변에서 낚시를 하던 존 클록이 드론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클록은 아침부터 베티스 비치에서 낚시를 하다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물이 첨벙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 위에는 새 한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물이 튀기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다.

혹등고래 사체를 먹는 상어떼 모습 /jindys_travels 인스타그램

클록이 촬영한 영상을 보니, 그곳에는 상어떼가 15m에 달하는 혹등고래 주위를 맴돌며 사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그는 상어가 100마리 가까이 돼 보였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상어들이 고래 주변을 빙빙 돌거나 사체 머리 쪽을 파고드는 모습이 담겼다. 고래 꼬리 부분의 살갗은 너덜너덜해져 물결에 흔들리고 있다.

상어떼 출몰 소식에 올버니시는 이 해변을 폐쇄했다. 이후 고래 사체는 인근 노만스비치로 떠밀려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혹등고래는 몸 길이가 20m까지 자라는 대형 고래다. 이처럼 거대한 유기물질 덩어리인 고래 사체가 바다에 가라앉으면 해양 생물 전체를 먹여 살리는 영양분이 된다. 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따르면 고래가 죽으면 냄새를 맡고 헤엄쳐온 상어들이 부드러운 살점을 먹어 치운다. 가라앉은 고래 사체에서 남은 근육과 지방을 갑각류나 연체 동물이 먹는다. 이후 뼈대만 남은 고래는 심해 생물의 먹이가 되고, 마지막으로 황박테리아가 고래 뼈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