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남성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파마를 했다가 90만원에 달하는 요금 폭탄을 맞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대 남성 류씨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11일 보도했다. 류씨는 이달 초 항저우의 한 대형 미용실을 찾았다. 미용실 측은 당초 류씨에게 커트와 파마 비용이 398위안(약 7만원)이라고 안내했다.
그런데 류씨가 스타일링을 마치고 나자, 미용실 직원의 말이 달라졌다. 총 4776위안(약 91만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서 부른 가격보다 12배 비싼 가격에 류씨는 항의했다. 그러자 미용사는 398위안은 머리의 한 구간을 스타일링 하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이 미용사는 “두피 전체를 12곳으로 분할해 서비스를 했으니 12배의 비용을 청구한 것”이라고 했다.
류씨가 못 내겠다며 버티자, 미용실 측은 선심 쓰듯 “회원가는 50%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류씨는 3000위안(약 57만원)에 달하는 회원카드를 억지로 구입해 값을 지불한 뒤 미용실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이후 소셜미디어로 류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항저우 시장 감독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용실 측은 “류씨에게 클리닉 등 비싼 약품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국 조사 결과, 문제의 미용실은 20위안(약 3850원)짜리 약품과 라벨 정보가 없는 한국산 로션을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류씨처럼 혼자 방문한 손님들을 상대로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회원카드 등을 강매해왔다고 한다.
당국은 이에 대해 소비자 기만행위로 보고, 해당 미용실에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다만 류씨가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