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지뢰를 발로 밀어내는 우크라이나 군인 /The New Voice of Ukraine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로에 깔린 대전차지뢰를 발로 차서 치우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의 소식을 전하는 한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대전차지뢰를 제거하는 방법”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이 차로에 깔린 십여 개의 대전차지뢰들을 발로 차서 갓길로 밀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장소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바르샤바를 잇는 고속도로라고 한다.

이 영상 속 지뢰를 두고 일각에선 러시아 군인들이 퇴각하면서 설치하고 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인과 시민들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외곽 도로에 대전차지뢰들을 설치했다고 알려진 만큼, 어느 측이 해당 지뢰를 설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갑차나 전차를 파괴하는 대전차지뢰는 사람을 공격하는 대인지뢰와 달리 수백㎏에 달하는 무거운 압력을 받아야 폭발한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는 민간인이 대전차지뢰를 직접 치우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대전차지뢰를 손으로 들고 옮기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대전차지뢰 옮기는 우크라이나 남성'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트위터에서 확산됐다. /트위터

지난 1일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탄 승용차들이 도로에 깔린 지뢰 사이를 피해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 BBC는 영상 속 지뢰에 대해 “소련이 사용했던 TM-62M 대전차 지뢰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TM-62M은 150㎏ 이상의 압력을 받았을 때 폭발하며, 약 7.5㎏의 폭발력을 지녔다고 한다.

두 영상 모두 지뢰가 매설돼있지 않고 누구나 발견할 수 있도록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 저스틴 크럼프는 BBC에 “전선 이동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차를 파괴하거나 살상하려는 목적이 아닌, 적군이 지뢰를 제거하는 동안 진격을 늦춰 시간을 버는 등 방어용으로 도로 위에 깔아놓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