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42) 감독/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리그 명문 클럽인 FC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지휘하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42) 감독이 키예프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해 5월부터 샤흐타르를 이끌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남미 선수들과 이들 가족 70명은 수도 키예프의 한 호텔에 모여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조를 요청했다. 선수 대부분은 브라질 출신이었다. 이들은 영상에서 “영공이 폐쇄돼 탈출할 방법이 없다”며 “연료와 식량, 아기들에게 입힐 기저귀 등 필수품들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FC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공격수 주니어 모라이스(34)는 “이 영상이 브라질 정부에 전달되길 바란다”고도 호소했다. 모라이스는 2019년 우크라이나 국적을 취득해 징집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예비군을 모두 소집하는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UEFA)회장은 이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힘썼고,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버스 2대로 인근 기차역까지 이동했다. 수십 명의 축구선수와 가족들은 지난 26일 오후 4시50분쯤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데 제르비 감독은 “선수와 팬들을 버릴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탈출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축구매체는 제르비 감독과 코치진 8명은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된 후에도 키예프의 호텔에 머무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프로 리그는 전쟁으로 인해 시즌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