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년 전 우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다이아몬드가 약 5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본인이 만든 가상화폐를 홍보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각)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전날 영국 소더비 온라인 경매에서 ‘디 에니그마’(The Enigma·수수께끼)라는 이름을 가진 검은 다이아몬드는 428만 달러, 우리 돈으로 5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리처트 하트로 ‘헥스’(Hex)라는 가상화폐를 만든 사람이다.
지구와 유성이 충돌할 때 만들어지는 검은 다이아몬드인 에니그마는 10억년 전에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로 추정된다. 또 555.55캐럿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다. 소더비 측은 중동 지역에서 손바닥 모양의 부적으로 통하는 ‘함사(hamsa)’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더해 55개면으로 커팅했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 살 수 있었지만, 리처트 하트가 어떤 형식으로 다이아몬드 값을 치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낙찰 직후, 리처트 하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헥시칸(헥스 보유자)의 문화유산”이라며 “이 다이아몬드를 ‘헥스닷컴 다이아몬드’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르보나도’(carbonado)로 불리는 검은 다이아몬드는 1840년대 브라질 동부에서 광부들이 처음 발견하며 알려진 희귀 광물이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는 생성되기 위해서 고열·고압이 필요해 지구 깊숙한 곳에서 발견되지만, 검은 다이아몬드는 지표면이나 얕은 퇴적물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십억년 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며 생겼거나, 우주에서 만들어진 광물이 지구에 온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