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윅3'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 /더콘텐츠온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티베트를 위한 자선 콘서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시장을 무시한 것” “티베트는 중국의 속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오는 3월 3일 개최되는 ‘티베트 하우스 자선 콘서트’ 출연을 확정한 키아누 리브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티베트 하우스가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NGO)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티베트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패티 스미스, 이기 팝 등 다른 유명인사들도 출연한다. 키아누 리브스의 출연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12월 개봉한 ‘매트릭스4′와 오는 5월 공개되는 ‘존윅4′ 등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중국 내 보이콧 움직임도 포착된다. 키아누 리브스의 티베트 하우스 콘서트 참여 소식에 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 지난 21일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 네티즌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키아누 리브스 영화는 중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네티즌들은 “중국 시장을 무시한 행위” “영화가 개봉 못하도록 신고할 것” “티베트는 분명한 중국의 속국” 등 댓글을 남겼다.

키아누 리브스는 중국에서 외모, 연기 외에 중국계 혼혈이라는 사실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의 친할머니는 중국계 하와이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중국식 문화를 접하면서 자란 키아누 리브스는 중국계 정체성에 관해 “자랑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계라서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나라보다 위대한 배우는 없다. 오늘로 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