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각) 선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는 ‘수 분해장 (水 分解葬)’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AFP 등 외신이 2일 전했다.
AFP에 따르면, 고(故) 투투 대주교는 생전 저렴한 관을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시신을 화장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뜻에 따라 장례식 동안 시신은 소나무 관에 안치됐으며 수 분해장을 거쳐 성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수 분해장의 정식 명칭은 ‘알칼리 가수분해’다. 알칼리 가수분해는 화학 작용으로 시신 부패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뼈만 남기는 방식이다. 우선 원통형 모양의 고압 금속 실린더에 시신을 안치하고, 물과 강(强) 알칼리성 용액을 채운다. 이후 10기압 상태에서 150℃ 가량의 열을 3~4시간 가하면, 뼈를 제외한 모든 신체 조직이 액화된다. 시신을 매장하면 수십년에 걸쳐 이뤄지는 부패 과정을 단 몇 시간으로 압축한 것이다. 남은 액체는 하수관으로 흘러들어가며 유골은 분쇄 후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알칼리 가수분해는 묘지난을 해소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CNN은 장례업체를 인용해 “알칼리 가수분해장은 일반적인 화장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90% 적으며, 해로운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화장한 경우보다 30% 더 많은 유골이 나온다고 한다.
알칼리 가수분해는 1990년대초 동물 사체 처리를 위해 도입됐다. 2000년대 부터 미국에서 기증된 시신을 화장하는 데 사용하다가 현재는 일반 장례에서도 쓰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일부 주(州)와 멕시코 등에서만 법적으로 허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알칼리 가수분해에 대한 규정이 없다.
고(故) 투투 대주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투쟁에 앞장섰으며, 그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빈곤, 인권, 기후위기 등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오다 지난달 26일 90세 일기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