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과야킬의 한 교도소에서 갱단 간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지난 9월 재소자들의 폭동으로 119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곳에서 두 달 만에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의 1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 과야킬의 리토랄 교도소에서 갱단 간 유혈 충돌이 일어나 최소 68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오후 7시쯤 한 갱단이 경쟁 갱단이 수감된 2블록을 공격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해 2블록의 벽을 폭파시켰고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둘렀다. 또 매트리스를 불에 태워 연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상황은 8시간 넘게 이어지다 900여명의 경찰이 투입되면서 진압됐다. 교도소 밖에도 내부 진압을 위한 군대가 장갑차를 탄 채 대기했다. 앞서 지난 9월 폭동을 계기로 내려진 비상사태에 따라 투입돼 있던 인원들이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불에 탄 시신이 교도소 바닥에 쌓여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한 재소자가 도움을 구하며 애원하는 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선 총성이나 폭발음도 여러 차례 들렸다고 AP는 전했다.
소식을 들은 재소자 가족들도 교도소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담벼락에 붙은 사망자 명단을 보며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다. 한 재소자의 가족은 “그들도 사람이다. 도와달라”는 팻말을 들고 눈물을 흘렸다.
파블로 아로세메나 과야스주 주지사는 마약 밀매단 사이 권력다툼으로 이번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절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2블록에 복역 중이던 한 갱단 두목이 최근 출소하며 권력 공백이 발생하자, 경쟁 갱단이 해당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했다는 것이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유족들에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혼돈에서 이익을 얻는 마피아를 소탕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에콰도르의 교도소의 과밀 수용은 큰 문제로 꼽힌다. 두 달 동안 두 번의 유혈 충돌이 일어난 이 리토랄 교도소는 5300명의 수감자를 위해 설계됐지만 현재 8500명을 수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