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그의 반려견 / 인스타그램

뮤지컬 ‘캣츠’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73)가 영화화한 ‘캣츠’를 보고 트라우마를 겪은 나머지 결국 반려견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드 웨버는 지난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캣츠를 보고난 뒤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 반려견을 입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캣츠’에 대해 “모든 것이 기존의 뮤지컬에서 벗어났으며 음악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한 그는 그 자리에서 반려견을 입양했다고 전했다. 로이드 웨버는 “70년 넘게 살면서 강아지를 키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화판 캣츠를 보고 유일하게 남은 것은 나의 작은 하바네즈 강아지”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웨버는 다음번 뉴욕행에서는 반려견을 동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반려견의 기내 탑승이 가능한지 항공사에 문의했고 “강아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나?”라는 회신이 왔다. 이에 그가 “네, 할리우드가 내 뮤지컬에 어떤 짓을 했는지 보세요”라고 답하자, 항공사 측은 “의사 진단서는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반려견의 탑승을 승인했다고 한다.

뮤지컬 영화 '캣츠' (톰 후퍼 감독)/ IMDb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는 T.S 엘리엇(1888~1965)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원작으로 하며, 고양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2019년 톰 후퍼 감독이 ‘캣츠’를 영화화 했지만 “CG나 연출은 과하고 스토리 개연성은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로이드 웨버 역시 “우스꽝스럽고 엘리엇의 의도에서 벗어난다”며 영화 ‘캣츠’를 비판한 바 있다. 영화 ‘캣츠’는 40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올해 최악의 영화로 선정됐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영국 출신의 뮤지컬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등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