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프로농구 구단이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모델 계약을 맺은 소속 선수의 우승 상금을 삭감했다. 중국에서 불매 운동 중인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다는 게 이유였다.
12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프로농구리그(CBA)의 광둥 서던 타이거즈는 소속 선수인 후밍쉬안(23)이 지난달 아디다스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자 우승 상금 20%를 삭감하는 징계를 내렸다. 광둥 타이거즈는 지난 2020∼2021시즌 우승 팀으로, 후밍쉬안은 팀의 승리를 이끌며 결승전 MVP로 뽑혔다. 이번에 삭감된 액수는 수십만 위안(약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밍쉬안은 지난달 27일 아디다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아디다스에 무릎을 꿇었다”며 분노했다. 특히 그가 신장 지역의 우루무치 출신이라 점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구단에 징계를 촉구했다. 신장 출신이 어떻게 신장을 욕보이는 브랜드를 지지할 수 있냐는 것이다. 후밍쉬안에 대한 이번 징계 조치는 중국 내 여론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광둥 서던 타이거즈는 소속 선수가 국내외 브랜드와 계약할 경우 먼저 팀에 보고한 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를 위반할 시 급여의 절반이 차감되고 15경기 출전이 금지된다.
올해 1월 미국 정부는 신장산(産) 면화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아디다스, 나이키, H&M 등 서구 의류 브랜드도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직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