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야생전문가가 두 살배기 아들에게 뱀 다루는 법을 가르쳐 논란이다.
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매트 라이트는 인스타그램에 “뱀을 다루는 요령”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맨발의 아이가 어떤 보호장구도 없이 2m 넘는 뱀을 끌어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매트 라이트는 악어 전문가로 호주 내셔널지오그래픽 TV쇼 ‘몬스터 크록 랭글러’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야생동물을 다뤄왔다. 영상 속 아이는 매트 라이트의 아들이다.
영상을 보면 매트 라이트는 아들에게 뱀을 잡아당기라며 거듭 지시한다. 아이는 두 손으로 뱀의 꼬리를 잡고 끌어당긴다. 뱀은 끌려가지 않으려 나무 기둥에 몸을 감고 있다. 이내 아이는 흥미를 잃었는지 뱀을 내려놓고 아버지에게 달려간다. 그런데도 매트 라이트는 “다시 끌어당겨. 그 뱀이 아빠를 물거야”라며 아들을 부추긴다.
영상 속의 뱀은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올리브 비단뱀으로 최대 길이가 약 3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 라이트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아이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아이는 분별력이 떨어져 독이 든 뱀인지 아닌 지를 판단할 수 없다”며 “훗날 아이가 뱀을 함부로 만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동물 보호가들은 동물 학대라고 비판했다.
반면 야생동물을 자주 접하는 호주에선 이런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며 매트 라이트의 행동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매트 라이트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는 악어의 얼굴을 덕트 테이프로 칭칭 감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