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알리칸테주 하비아 포르티촐만 해안에서 1500년전 사용된 서로마제국 금화가 발견됐다. /알리칸테대학

프리다이버 두 명이 스페인 동쪽 해안에서 쓰레기를 치우다 로마시대 금화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23일(현지 시각) CNN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스페인 알리칸테주 하비아 포르티촐만 해안을 찾은 루이스 렌스와 세자르 히메노는 해저 쓰레기를 청소하다 로마시대 금화를 찾아냈다.

렌스는 해변에서 7m쯤 떨어진 곳에서 처음 금화 1개를 발견했다. 그가 배로 돌아와 살펴보니 동전에 고대 인물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 보물이라고 판단한 이들은 금화를 발견한 곳으로 되돌아가 두 시간가량 보물을 파냈고, 발견한 금화를 스페인 알리칸테 대학에 기증했다.

로마 시대 금화 /알리칸테 대학

알리칸테 대학 산하 고고학 역사유산연구기관은 이 금화들을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로마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1세 금화 3개, 발렌티니아누스 2세 금화 7개, 테오도시우스 1세 금화 15개, 아르카디우스 금화 17개, 호노리우스 금화 10개다. 그러나 나머지 금화 1개가 주조된 시기는 밝혀내지 못했다.

금화는 1500년간 해저에 묻혀있었지만 보존 상태가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전문가들은 동전에 새겨진 글자들을 해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이메 몰리나 비달 알리칸테대 역사학과 교수는 금화의 상태에 대해 “어제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스페인 해안에서 발견된 로마시대 금화 / 알리칸테 대학

또한 비달 교수는 이번 발견에 대해 “역사적으로 가치있다”고 평가했다. 금화가 발견된 장소에선 난파선의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달 교수는 “서로마제국은 멸망 전에 알란족 등의 침략을 빈번하게 겪었는데, 이들의 약탈을 피해 부유한 지주가 금화를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동전들은 이 지역 역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