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냉동지방분해술 부작용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에반젤리스타 인스타그램

1990년대 런웨이를 주름잡았던 캐나다 출신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56)가 시술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냉동 지방분해술 실패 이후 은둔 생활을 하다 최근 관련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에반젤리스타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5년간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냉동 지방분해술로 몸이 끔찍하게 망가져서 일을 관둬야 했다”고 전했다. 냉동 지방분해술은 저온에서 지방세포를 분해해 피하지방의 두께를 줄이는 방법으로, 특정 부위의 살만 골라 뺄 수 있는 시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반젤리스타는 “오히려 시술 부위의 지방이 단단한 조직 덩어리가 되는 부작용을 겪었다”며 “두 차례 교정 수술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결국 영구적인 기형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부작용으로 인해 생계는 어려워졌고 깊은 우울증과 자기혐오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2015년부터 이듬해 2월까지 복부와 옆구리, 허벅지, 가슴, 턱 등에 7번의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시술 위험성에 대해선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소송을 통해 더 이상 자책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9년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셀피 /인스타그램

NYT에 따르면 에반젤리스타는 지난 21일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해당 시술을 개발한 기업을 상대로 5000만달러(약 58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냉동 지방분해술 부작용으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고 실직 등을 겪었다는 이유였다.

그는 소장에서 “1984년부터 2016년까지 모델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시술 이후 모든 것이 망가졌다”면서 “업체가 시술의 위험성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반젤리스타가 받은 냉동 지방분해술은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린다 에반젤리스타는 신디 크로퍼드, 클라우디아 쉬퍼, 나오미 캠벨 등과 함께 1990년대 세계적으로 ‘슈퍼모델 붐’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