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못생긴 건축물’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투표는 중국 정부가 흉물스러운 건물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CNN은 22일(현지 시각)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건축 관련 웹사이트 아키닷컴에서는 현재 중국 내 가장 못생긴 건축물을 뽑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초고층 빌딩을 포함해 박물관, 호텔, 육교 등 총 87개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에 마트료시카 외관을 한 호텔 /아키닷컴

중국 네이멍구 만저우리시의 마트료시카 건물은 5위에 올라와있다. 이 건물은 전통 인형 테마파크 안에 있는 호텔로, 객실도 마트료시카로 장식돼 있다.

산시성의 어린이 박물관 (위)과 광둥성에 있는 바이올린 외관의 예배당 /아키닷컴

4위는 산시성의 한 어린이 박물관이다. 이 건물은 동화에 나오는 아라비안 마법 양탄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아키닷컴은 설명했다. 3위는 광둥성의 한 교회로, 흰색 예배당 옆에 바이올린 모양의 건물이 붙어있다.

쓰촨성에 설치된 다리(위)와 저장대 정문 (아래) /아키닷컴

저장대의 아치형 정문과 쓰촨성에 위치한 다리는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도심에 우후죽순 생겨난 초고층 빌딩들도 후보에 올랐다.

CNN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이상한 건축물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해왔다”면서 “지금도 당국의 스카이라인 규제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베이징 문학 심포지엄에서 특이한 형태의 건물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높이 5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 신축을 승인하지 않는 내용의 건축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 원난성 쿤밍시에 있는 개선문 형태를 한 건축물(위)과 길림성의 한 빌딩 (아래) /아키닷컴

한편, 설문조사는 오는 12월 마감된다. 주최 측은 투표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중국 내 가장 못생긴 건물 10곳’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