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각) 아들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주기 위해 자신의 살해를 청부한 알렉스 머도프가 보험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페이스북

미국의 한 변호사가 거액의 생명보험금을 아들에게 주기 위해 자신에 대한 청부 살인을 시도했다가 발각됐다. 이 변호사는 보험 사기 혐의로 주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변호사 알렉스 머도프(53)가 1000만달러(약117억원)의 생명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자신을 총으로 쏴달라고 의뢰했다가 실패한 혐의로 주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는 아들 버스터(25)에게 자신의 보험금을 주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당국에 자백했다.

머도프는 과거에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커티스 에드워드 스미스(61)에게 청부 살해를 요청했다. 계획은 이러했다. 머도프가 도로에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으면 스미스가 트럭을 타고 지나가면서 머도프를 총으로 살해하는 것. 하지만 머도프의 타살을 위장한 청부 자살은 미수에 그쳤다. 스미스가 쏜 총알이 머도프의 머리를 스치면서 목숨을 건졌기 때문이다.

주 수사당국은 스미스 역시 자살 방조, 보험 사기 공모, 총기 위협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머도프는 악재가 겹치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7일 머도프는 총격 사고로 아내와 또 다른 아들을 잃으며 실의에 빠졌고, 마약성 약물에 의존해 생활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죽음을 결심하기 전날까지도 횡령 의혹을 받아 로펌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머도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전히 머도프 가족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남아 있어서다. 머도프의 아내와 아들은 집 근처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는데, 범인을 잡지 못하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당시 머도프는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혐의는 더 있다. 지난 2018년 머도프의 집에서 20년 동안 일한 가정부가 추락사했는데, 그녀의 사망 경위가 ‘자연사’로 기록돼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수사당국은 머도프 집안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망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