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라이프치거 폭스자이퉁은 시에드 아마드 샤 사다트 아프가니스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라이프치히에서 피자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지난 21일 (현지시각) 전했다. /Josa Mania-Schlegel 트위터

아프가니스탄의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일에서 피자 배달부가 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독일 매체 라이프치거 폭스자이퉁에 따르면, 시에드 아마드 샤 사다트 아프가니스탄 전 장관은 작센주 라이프치히에서 피자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아슈라프 가니 정권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12월 독일에 왔다.

사다트 전 장관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니 정권과 마찰을 빚으면서 장관직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이 세력을 점차 확장하자 정부 관계자들이 부처 예산을 자신들의 탈출 자금으로 빼돌리려 했고, 그는 이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는 장관직을 잃은 직후 독일로 떠났다. 사다트 전 장관은 이번 아프간 사태에 대해 “정부가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시에드 아마드 샤 사다트가 피자 배달하는 모습/ Josa Mania-Schlegel 트위터

독일에서 피자 배달부로 일하는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와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마쳤다고 한다. 장관 재직 시절에는 아프간 농촌 지역에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13개국의 20여 개 통신 기업에서 일했다. 사다트 전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에서도 몸담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다트 전 장관은 타지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독일은 안전하다. 독일 경찰과 정치는 부패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지금 하는 일이 부끄럽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독일어를 배워 독일 통신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랍 지역 고위층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