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얼터너티브 록그룹 ‘너바나’가 아동 포르노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밴드를 고소한 사람은 너바나의 히트작 ‘네버마인드(Nevermind)’ 앨범 표지 속 아기다. 30년 만에 성인이 돼 나타난 그는 “알몸이 상업적으로 이용당했다”며 멤버들을 고소했다.
24일(현지시각) TMZ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펜서 엘든(30)은 이날 밴드 너바나 멤버, 앨범 제작사 등을 포함해 총 17명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994년 사망한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 소유의 부동산도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엘든은 고소장에서 “앨범 관계자들이 앨범 홍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아기의 벌거벗은 몸을 이용했고, 너바나 멤버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사진을 촬영할 당시 생후 4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체의 사진이 앨범에 실리도록 동의한 적 없다”면서 “부모님도 노출 사진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너바나가 그의 생식기 부분은 가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결국 그의 어릴 적 벌거벗은 몸이 너바나의 가장 유명한 앨범에 사용되면서 평생을 정신적으로 고통받으며 살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너바나의 정규앨범 2집 ‘네버마인드(Nevermind)’는 대중가요사에서 손꼽히는 명반이다. 1991년 발매된 이 앨범은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 ‘인 블룸 (In Bloom)’, ‘컴 에스 유 알(Come as You Are)’ 등의 곡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인기에 덩달아 앨범 표지도 유명해졌다. 생후 4개월의 엘든이 벌거벗은 몸으로 수영장에서 노는 모습이다. 당시 엘든의 아버지는 200달러(약 23만원)을 받고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든은 지난 2016년에 앨범 발매 25주년을 맞아 앨범 표지를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엘든은 “사실 당시에 정말 화가 났었다”면서 “5년 전에도 사진작가에게 200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엘든은 너바나가 ‘네버마인드’ 앨범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 소송도 함께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