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州) 내슈빌의 라디오 방송국 WWTN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필 밸런타인(61)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별세했다/페이스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 왔던 미국 라디오 진행자 필 밸런타인이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는 백신 접종은 물론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州) 내슈빌의 라디오 채널 WWTN의 진행자인 필 밸런타인이 6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했다는 소식을 전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보수 성향의 밸런타인은 ‘슈퍼 토크 99.7 WTN’를 진행하면서 백신 효과를 경시하는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내가 코로나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1%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크지 않다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식의 발언도 했다. 지난 6월엔 백신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백스맨(Vaxman)’이란 곡을 발표했다.

그러나 밸런타인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선 이 같은 입장을 뒤집었다. 지난 7월 밸런타인의 가족들은 그의 입원 소식과 함께 “그가 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전했다.

그의 형제 마크 밸런타인은 지난달 26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백신 미접종에 관해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미친 영향력을 인지하고 후회한다”고 했다. 당시 가족들은 그의 상태가 회복 중이라고 했지만, 밸런타인은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밸런타인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트위터를 통해 그를 애도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트위터에 “필 밸런타인을 잃어 매우 슬프다”며 “어려운 나날을 헤쳐갈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주 하원의장 카메론 섹스턴은 “그는 강력한 보수의 목소리로 삶을 변화시켰다”며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