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공개한 사진(왼쪽)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이오지마 성조기 사진(오른쪽) /트위터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상징인 ‘이오지마 성조기’를 조롱하는 듯한 사진을 게재했다.

2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특수정예 부대 ‘바드리 313’은 자신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대원들이 깃발을 게양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탈레반 특수정예 부대 ‘바드리 313'/트위터

해당 사진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병대가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미국을 조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당 사진을 게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당 사진에서 바드리 313 부대원들은 최신식 전투복과 야간 투시경 등을 갖추고 있다. 터번을 쓰고 일상복 차림에 무기를 든 일반적인 탈레반 전투원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외신들은 미군이 급하게 철수하면서 무기 등을 놓고 가는 바람에 탈레반 장비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된 사진을 보면 탈레반은 미군의 M4카빈 소총을 들고 험비 군용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심지어 탈레반은 남부 칸다하르 공항에 있던 블랙호크 헬기도 손에 넣었다.

미 백악관은 100조원 상당의 군사자산이 탈레반 손에 들어가게 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측은 공격용 헬기나 항공기는 훈련 없이 운항할 수는 없기 때문에 탈레반이 주로 선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