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공안에 체포된 아이돌 그룹 ‘엑소(EXO)’ 전 멤버 크리스(31·중국명 우이판)가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이 크리스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이돌 팬클럽의 영향력이 중국 공산당보다 더 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모든 사회 부분을 공산당이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믿고 각 분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아이돌 팬클럽은 치외법권 지대에 있었다”라며 “중국 당국은 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보고 아이돌 팬덤을 무너트리기 위해 크리스를 시범 케이스로 선정했다”고 분석했다.
또 “당국은 관련 작업을 2달 전부터 시작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미성년자 성폭행은 중국에서 사형을 선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죄이기 때문에 크리스 사건이 시범케이스로 채택됐다”면서 “앞으로 당국이 연예산업의 스타 팬덤 문화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중순 두메이주(都美竹)라는 여성이 온라인 매체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여성을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두씨는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최소 8명이고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이라면 내 발로 걸어서 교도소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씨가 오히려 자신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이후 최소 24명의 여성이 자신도 크리스에게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사태가 미투 운동으로까지 확대되자 베이징 공안은 수사에 착수해 크리스가 일부 여성과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죄를 추궁하기 위해 그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이자 가수다. 지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와 엑소M의 전 멤버로 활동했다. 크리스는 지난 2014년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뒤 중국으로 돌아갔다.
다만 2016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2022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