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구브스 마을로 산불이 접근하며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그리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모두 55건의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AFP 연합뉴스

그리스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섬 주민 등이 배를 타고 긴급하게 탈출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 주민과 관광객 수백 명이 산불을 피해 배를 타고 대피했다./트위터

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에서는 지난 6일(현지시각) 산불을 피해 해안까지 밀려난 주민과 관광객 수백 명이 배를 타고 대피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배 뒤편 해안선은 마치 재난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고 있다. 그리스 산불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8월 6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그리스 에비아 섬에서 주민들이 페리를 타고 대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8월 8일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본토로 피신하기위해 페리에 올라있는 에비아 섬 주민들./EPA 연합뉴스

니코스 하르달리아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차관은 8일 “거센 바람 탓에 에비아 북쪽의 화재가 해변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아테네가 포함된) 아티카 지역의 상황은 나아졌지만, 불길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두렵다”고 했다.

그리스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난달 말부터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수도 아테네에서도 화재로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에비아섬 등에서 모두 55건의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에만 그리스에서 5만6655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크로아티아, 프랑스 등은 소방대와 소방 항공기 등을 급파해 그리스 산불 진압을 돕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정부는 인명과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8월 6일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키린토스 마을로 산불이 접근하며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