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선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에스코트가 펼쳐졌다.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들이 2018년 숨진 동료의 딸이 맞이한 첫 등굣길을 배웅하러 나온 것이다.
27일 폭스10, C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시의 유치원 입구 앞엔 경찰관이 일렬로 서 한 소녀를 배웅했다. 주인공의 이름은 줄리아나 키너드(7). 3년 전 목숨을 잃은 마리코파 카운티 소속 경찰 조슈아 키너드의 딸이었다.
조슈아 키너드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세 차례 파병을 나간 퇴역 군인 출신이었다. 그는 전역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를 앓으면서 경찰로 근무해왔다. 조슈아의 불안 증세는 점점 심해졌다. 결국 조슈아는 2018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끝에 총에 맞아 숨졌다.
조슈아의 동료들은 줄리아나가 아버지 없이 첫 등교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았고, 그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기로 결정했다.
동료들은 경찰차를 대동해 분홍 드레스를 차려입은 줄리아나를 태웠다. 그녀를 태운 차는 두 대의 순찰 오토바이가 유치원 입구까지 호위했다. 경찰차에서 내린 줄리아나 앞엔 제복을 갖춰 입은 20명 안팎의 경찰과 재향 군인이 도열한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줄리아나가 한 걸음씩 뗄 때마다 그녀에게 노란 장미꽃을 건넸다. 또 줄리아나가 좋아하는 말까지 대동해 줄리아나를 태우며 그녀에게 잊지 못할 등굣길을 선사했다.
줄리아나의 모친 메기는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동료들이 줄리아나가 성장하는 길목마다 옆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녀가 첫 교육을 받는 날을 함께해줬다”고 말했다.
메기는 조슈아 키너드 재단을 설립해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베풀어나갈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조슈아 키너드 재단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고통 받는 퇴역 군인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