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다’는 평가가 나온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대해 일본의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74)가 “(개회식에 쓴)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며 작심 비판했다.

기타노 다케시

‘비트 다케시’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기타노 감독은 지난 24일 TBS ‘신 정보 7DAYS 뉴스캐스터’에 나와 도쿄올림픽 개회식 행사를 본 소감에 대해 “어제 개회식 재밌었다, 많이 잤다”며 “(개회식에 쓴)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돈을 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선 “(개회식에) 세금이 들어가지 않나. 그거 돌려달라”며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다”고 말했다. “연출가가 바뀌는 등 제약이 많지 않았나”고 사회자가 반문하자, “(훗날) 일본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23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지속된 유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7.23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외신들도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무겁고 지루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치매체 폴리틱스 이언 던 편집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장례식장에 참석한 것 같았다”며 “전 세계인들을 고려해 조금은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라고 했다.

뉴질랜드 언론인 데린 힌치도 트위터에 “개막식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인가”라고 적었다. 호주 기자인 스티브 하트는 “리허설 같다. 보고 있기 힘들다”고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미국 내 시청률은 지난 33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하나비’, ‘소나티네’, ‘기쿠지로의 여름’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