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아이를 낳기 위해 신체 일부를 포기한 사연이 화제다. 척추갈림증을 앓던 이 여성은 임신 중 약을 복용하지 못 해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웨일스 남부 스완지에 거주하는 베키 터너(32)는 임신 18주 차에 자신의 다리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선천적 척추갈림증을 앓던 그는 약으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왔다. 그러나 임신을 하면서부터 복용을 중단했고 결국 다리에 이상이 생기고 만 것이었다.
척추갈림증은 척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거나 협착돼 척추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병으로,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 마비까지 진행될 수 있는 질환이다.
병원 측은 베키에게 다리를 치료할지 아이를 낳을지 선택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베키는 망설이지 않고 아이를 선택했다. 그는 출산과 동시에 다리 한쪽을 절단했다.
다리 한쪽을 잃으면서 베키의 일상도 변했다. 회복이 늦어 베키는 오랜 시간 휠체어에 앉아 생활해야만 했다. 집안일조차 할 수 없어 베키의 남편은 직장에 10개월 동안 무급휴가를 내기도 했다. 또 딸에게 제대로 된 엄마가 될 수 없단 생각에 우울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베키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베키의 딸은 7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키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절단장애인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