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는 4년간 딸을 위해 편지를 쓴 크리스얀들의 사연을 전했다. /@chrisyandle Instagram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길. 너는 누군가의 삶을 바꿀 힘이 있으니까”

학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락을 펼친 9세 소녀 애디슨은 깜짝 놀랐다. 아버지가 도시락 통에 숨겨 놓은 쪽지 때문이었다. 이튿날에도 한 달이 지나도 아버지의 도시락 손 편지는 계속됐다. 점심시간마다 아버지의 편지를 읽는 일은 어느새 에디슨에게 일상 속 즐거움이 돼버렸다.

지난 9일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은 딸 애디슨을 위해 4년간 손 편지를 적은 크리스얀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 부녀(父女)의 사연은 2017년 크리스가 직장을 잃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됐다. 아버지의 직장으로 여러 번 전학을 다녔던 애디슨은 새로운 학교에서도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애디슨의 성적이 점점 떨어지자 크리스는 이상하게 여겼고, 그녀가 학교에서 괴롭힘 당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딸의 비밀을 알게 된 크리스는 어느 날 아침, 딸 몰래 도시락에 편지를 집어넣었다. 애디슨이 자신감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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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디슨, 너는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단단한 보석이야’, ‘착해 보이고 싶단 이유만으로 네 목소리를 꺾을 필요 없어’, ‘내가 너를 믿는 것만큼 네 자신을 믿으렴’. 크리스는 애디슨에게 용기를 주는 편지를 남겼다. 이렇게 시작된 도시락 편지는 4년간 이어졌다. 지금까지 크리스가 딸에게 쓴 편지만 690장이 넘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크리스는 “이건 나만의 방식으로 딸을 돕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응원 덕에 편지를 받기 시작한 지 2년쯤부터 애디슨은 밝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으로 변했다고 알려졌다. 이제 애디슨은 8학년에 올라가지만 크리스는 여전히 딸에게 손편지를 쓰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이 방송으로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소식을 들은 학교 교장의 권유로 크리스는 쪽지를 엮은 책을 출판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