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탁구 국가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지난 17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이날 일부 팬들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중국 선수단에게 다가가 사진을 요청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 웨이보

도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집단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일본 팬들이 중국 탁구 선수단에 접근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중국 탁구팀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공개돼 중국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중국의 탁구, 여자축구, 조정, 양궁 등 4개 종목 국가대표팀이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선수들이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선수단을 보러 온 취재진과 인파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세 명의 일본 팬이 중국 탁구 대표팀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요청을 받은 선수는 중국의 탁구 스타 류스원이었다. 류스원은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중국의 한 매체가 촬영한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중국 선수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려 대회 우승을 막으려는 일본의 전술이냐” “허술한 방역 시스템으로 어떻게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SCMP는 “(일본 팬들은) 일본어로 거리두기를 요청해도 무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도쿄올림픽 탁구 종목에선 새로운 규칙이 추가됐다. SCMP에 따르면 탁구 경기 중 테이블을 손으로 닦거나 탁구공을 입으로 부는 행위는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