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전거 경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한 관중이 팻말을 들고 난입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대회 측은 관중을 고소할 방침이다.
26일(현지 시각) 프랑스 24 등 외신은 이날 경기 시작 직후 45km 구간에서 관중 난입 사고가 발생해 최소 9명의 선수가 다쳤다고 보도했다. 대회 첫날이던 이날은 브레스트(Brest)에서 란데르노(Landerneau)까지 1단계 198km 구간에서 경주가 이뤄졌다.
사고는 노란 외투를 입은 차림의 한 여성 관중이 갑자기 주로(走路) 안으로 팻말을 내밀면서 벌어졌다. 그가 TV카메라를 향해 ‘할머니, 할아버지 힘내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흔드는 사이 독일 출신인 토니 마틴 선수가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팻말에 치여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곧이어 뒤따르던 선수 수십 명이 도미노처럼 넘어졌다.
토니 마틴 선수는 왼쪽 팔에 찰과상을 입고 약간의 출혈만 발생해 그대로 경주에 복귀했다. 그러나 역시 독일 출신의 야샤 쥐털린 선수는 손목에 혈종(血腫)이 생기는 큰 부상을 입으면서 이번 대회를 포기하게 됐다.
팻말을 든 여성은 사고를 일으킨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투르 드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소수의 사람들이 대회를 망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벌인 이 여성을 찾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03년에 시작해 매년 여름에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는 자전거를 탄 선수들이 3주 동안 약 3500km 거리를 달리는 강행군이다. 일반적으로 파리에서 출발해 프랑스 전역과 그 주변국들을 거쳐 파리 샹젤리제 거리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