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엄마 유튜버가 13살 중학생 딸로 위장해 딸이 다니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영상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7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엘패소카운티 산엘리자시오시에 사는 케이시 가르시아(30)는 지난 1일 7학년 딸 줄리가 다니는 가르시아-엔리케스 중학교로 등교해 7교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그는 지난 3일 유튜브에 딸처럼 보이게끔 화장하는 장면부터 학교에서 7교시까지 수업을 듣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13살 딸로 위장해 학교에 가다(중학교 편)’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키가 약 160cm인 그가 “7학년처럼 보이나요”라고 묻는 한편, 들키지 않기 위해 후드티의 모자를 눌러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검은색 마스크와 안경도 착용했다.
이외에도 학교 정문과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비원과 교직원 여러명과 인사를 나누거나 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의 모습을 인증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가르시아가 마스크를 벗고 교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도 교직원과 학생들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마지막 수업인 7교시가 돼서야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가 가르시아를 알아채며 변장극이 끝난다. 변장을 들킨 후에도 가르시아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결국 들켰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번 보자”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7교시를 진행한 교사를 제외하고는 교직원 중 아무도 그가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딸의 친구 몇명은 그를 알아봤지만 비밀을 지켜줬다고 한다.
그는 ‘내가 13살 딸로 위장한 이유. 있는 그대로의 답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딸의 학교에 변장을 하고 간 이유에 대해 “학교의 보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영상 조회 수를 올리고 관심을 받으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너무 많았다”며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더 많은 보안 인력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역겹다”고도 했다.
딸로 위장해 학교에 잠입한 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며 가르시아는 지난 4일 무단침입 및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
그녀는 경찰이 체포 영장을 들고 자택을 찾아온 순간까지 영상으로 올렸다. 가르시아는 보석금으로 7908달러(약 880만원)를 내고 풀려났으며 재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