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문 베이징대 교수가 초등학생 딸의 학업 성적을 걱정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1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교육대학원의 딩옌칭(丁延庆) 부교수는 지난달 틱톡에 자녀 교육으로 애를 먹은 경험담을 올렸다.
딩 교수는 이 영상에서 “내 딸은 보통 밖에 되지 않는다”며 “매일 딸을 가르치는데도 딸은 여전히 공부를 어려워한다. 딸은 반에서 꼴등이며 딸의 성적은 뒤에서 2등인 학생의 성적과도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딸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투한 경험도 털어놨다. “딸이 하교하면 매일 내 사무실로 데려와 공부나 숙제를 시켰습니다. 이 시간 동안 내 사무실이 위치한 3층의 모든 사람이 나나 내 딸이 소리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딩 교수는 여섯 살 때 옥편을 외워 동네에서 ‘신동’소리를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베이징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아이비리그인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그의 아내도 베이징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요해도 딸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그는 딸이 영재가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면 성적은 조금 나아질지언정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깨닫고 억지로 공부시키는 것도 그만뒀다. 그는 “딸의 IQ는 우리 부부보다 훨씬 낮다”며 “막막하지만 이게 운명이며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자녀의 성적을 걱정하는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당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당신의 자녀는 그냥 평범한 아이일 수 있다”며 “이걸 인정하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공부 말고 자녀가 어떤 특기가 있는지 발굴해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베이징대 교수의 자녀 교육 실패담은 중국에서 4억6000만회 넘게 조회돼 4만5000개 넘는 댓글과 170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베이징대 교수도 우리 평범한 부모들과 같은 고민을 한다니 마음이 놓인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SCMP는 “딩 교수의 영상이 많은 중국 부모들이 자녀 교욱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