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홍보 영상에 나온 존 시나. /유티버설 픽쳐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에 새롭게 합류한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가 홍보 과정에서 대만을 국가로 언급하자 중국 네티즌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논란이 일자 존 시나는 사과 영상을 올리며 중국 팬 달래기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각) 환구시보에 따르면 프로레스링 선수 출신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지난 8일 대만 매체와의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 중국어로 “대만이 첫번째로 분노의 질주9을 볼 수 있는 국가”라고 말한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존 시나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고 대만을 독립 국가로 칭했다”며 분노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사상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러 곳에서 중국을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뭐 하는 것인가” “공들여 중국어를 배우고 작은 섬 주민에게 잘 보이러 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할리우드 배우 존 시나가 25일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사과 영상. /타이완뉴스

중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존 시나는 25일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어로 “(영화 홍보로) 많은 인터뷰를 했는데 한 가지 잘못을 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중국어 이름인 ‘자오시나(趙喜娜)’로 소개하며 “나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사과 영상이 올라온 후에도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존 시나를 옹호하는 의견과 존 시나의 사과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만 측에서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줘 말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숨지 않고 직접 나서서 잘못을 바로 잡은 만큼 앞으로 고치면 된다”며 존 시나를 옹호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시나가 어떤 잘못을 한 것인지 명확하게 말하지 않으며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과 본토는 한 국가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분노의 질주9은 지난 21일 중국에서 정식 개봉했다. 이날 오전 기준 중국에서 9억4900만위안(약 1664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 중이다. 3억1700만위안(약 556억원)의 수입을 올린 개봉 첫날 기록은 중국 영화시장 사상 수입 영화 5위 안에 든다.

분노의 질주9은 중국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코로나 확산 이후 할리우도 영화 최고 개봉 성적을 보이고 있으나 대만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며 19일 예정이었던 개봉이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