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홍보용으로 세워둔 공룡 조각상 안에서 남성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도시인 산타 콜로마 데 그라메네트에 있는 대형 공룡 조각상에서 한 중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El Periodico

24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한 부자(父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도시인 산타 콜로마 데 그라메네트에 있는 거대한 지점토 공룡 조각상을 구경하다가 조각상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공룡 조각상 다리 부분에서 39세 남성의 사체를 발견하고 인근 소방서에 연락해 조각상 다리를 절단한 뒤 사체를 회수했다. 남성은 사체로 발견되기 몇 시간 전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돼 있었다.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도시인 산타 콜로마 데 그라메네트에서 한 중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대형 공룡 조각상..공룡의 다리부분에 희생자를 위한 꽃이 놓여져있다./ El Mundo

경찰은 사체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봐 사고사로 추정하고 있다. 조각상 안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찾기 위해 머리 먼저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갇혀 사망했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라며 “사망한 남자가 얼마나 오래 조각상 안에 갇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며칠 정도인 것 같다”고 밝혔다.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도시인 산타 콜로마 데 그라메네트에서 한 중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대형 공룡 조각상..공룡의 다리부분에 희생자를 위한 꽃이 놓여져있다./ El Mundo

이 공룡 조각상은 영화관을 홍보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설치돼 있었는데, 이번 사고 이후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