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스프레이 살충제를 입으로 들이마시는 영상으로 유명해진 힌두교 수행자가 사망했다. 네티즌들은 살충제 흡입을 일삼다 결국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이를 부인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거주하던 이 와얀 머르따가 지난 2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머르따는 힌두교 ‘구루(guru·힌두교에서 정신적 스승을 일컫는 말)’로 알려졌지만, 이보다는 수년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있는 살충제 브랜드인 ‘바이곤’을 직접 입에 대고 분사하며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입 안에 살충제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이 와얀 머르따 /유튜브

머르따는 2일 발리 섬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의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즉각 살충제 흡입이 그의 사인(死因)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머르따의 가족은 머르따가 살충제 때문에 사망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의 형제는 언론 인터뷰에서 “머르따의 공식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라며 “머르따가 이송된 병원에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로 기록한 의료 문서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머르따가 유명해진 계기가 된 살충제 영상은 적어도 2년 전에 촬영된 것”이라며 “가족들이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이후 머르따는 살충제를 흡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바이곤과 같은 살충제 스프레이는 흡입했을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발한 등의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