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40대 여성이 25cm두께로 꽁꽁 얼어붙은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의 얼음판 아래에서 무려 1분 50초간 잠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은 85m를 잠영하기도 했다.
17일 모스크바 타임스와 러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주인공은 올해 40살인 다이버 예카테리나 녜크라소바다. 녜크라소바는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이었던 지난 7일 바이칼호에서 매년 열리는 수영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대회 참가 당시 수영복만 입고 사다리를 통해 물속으로 내려갔다. 이후 케이블에 표시된 경로를 따라 헤엄쳤다. 물 속에서 체온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보호복(wet suit)이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잠수부들이 착용하는 물갈퀴(flipper)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실외 온도는 영하 22도였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그의 동료들은 25cm에 달하는 두꺼운 얼음판을 구간마다 잘라냈다.
녜크라소바는 도전 이후 물안경을 벗고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에게 손으로 ‘OK’ 사인을 보냈다. 동료들은 “85m. 세계 신기록!”이라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녜크라소바가 기록을 세운 종목은 ‘DNF(Dynamic apnea without fins•핀없이 주로 평영으로 잠영)’이다.
CNN에 따르면 녜크라소바는 이번 도전을 위해 1주일에 4차례 모스크바의 수영장에서 훈련했다고 한다. 2차례는 실제 얼음 구멍에서 다이빙 연습을 했다.
녜크라소바는 아직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덴마크의 남성 다이버인 스티크 세버린센은 2013년 그린란드에 있는 얼음판 아래 물속에서 76.2m를 헤엄쳤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엠버 필러리가 노르웨이의 얼음판 아래 물속에서 70m를 잠영하는 기록을 세웠다.
녜크라소바는 “얼음판 아래를 헤엄치는 것은 마치 새로 태어난, 에너지를 북돋우는 일”이라며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유쾌한 감각이며 항상 그것을 갈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