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현재 가택 연금 상태인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연금 중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연금 중인 집을 나서고 있는 멍완저우. /로이터

NYT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연금된 집에서 정기적으로 개인 회화(繪畵) 수업과 마사지를 받고 있다. 또 예약된 상점에서 쇼핑하는 등 외출도 이뤄진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때는 멍 부회장과 남편, 두 자녀, 별도 손님 10명을 위해서만 문을 연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다고 한다. NYT는 이번 주 진행된 캐나다 법원 보석 심리에서 이런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NYT는 이 외에도 멍 부회장의 법무팀은 최근 멍 부회장이 경비원 없이도 외출할 수 있도록 법원에 요청했으며, 이달 말쯤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현재 왼쪽 발목에 GPS 추적기를 달고 있다.

멍 부회장의 집은 캐나다 밴쿠버 쇼네시 지역에 있다. 집값만 1100만 달러(약 121억원)라고 한다. 밴쿠버 내에선 멍 부회장의 운신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데,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지역에서 열린 중국 가수 콘서트에 참가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캐나다는 2018년 12월 미국 사법 당국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 이란 제재 위반 혐의다. 이후 1000만 캐나다달러(약 8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현재까지 가택에 연금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