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남성이 소개팅 자리에 나갔더니 상대방이 일가친척과 친구 등 23명을 데려오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소개팅 밥값만 300만원이 넘게 나왔다. 영수증을 받아든 남성은 결국 결제하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이런 사실이 소셜미디어 등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17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중매 행사.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AFP

‘억울한’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동남부 저장(浙江)성 출신의 29세 남성 리우씨다. 그는 어머니의 소개로 한 여성을 소개받았는데,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저녁자리에서 만나보기로 했다.

첫 만남 당일, 그러나 리우를 보러온 건 그녀 혼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친지와 친구 23명을 데리고 나왔다. 그녀는 리우에게 “당신의 관대함을 시험해보려고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식사를 마친 리우가 받아든 건 1만9800위안이라는 숫자가 찍힌 영수증이었다. 한화로 약 337만원 수준이다. 고민하던 리우는 그대로 자리를 떴다. 소개팅에 나온 여성이 리우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잠적했고 계산은 그녀 몫이었다.

그녀는 계속해 리우에게 연락했다. 밥값을 좀 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리우는 그날 식사 비용의 약22.2%인 4398위안(약 75만원)만 냈다고 했다. 식당 두 테이블에서 나온 음식 가격이다. 나머지 1만5402위안(약 262만원)은 친지와 지인들을 데려 온 여성이 내야 했다. 이 여성은 “내가 이번 소개팅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이 같은 ‘소개팅 사태’가 알려지자 리우에게 동정 여론이 일었다고 한다. 여성에 대해선 “창피한 줄도 모른다”는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