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백신 접종 관련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치와와가 당국의 예외 규정을 적용받아 목숨을 건졌다고 가디언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벨기에 출신 헐리우드 배우 장클로드 반담이 트위터에 “내 생일 선물로 이 치와와를 살려 달라”며 청원을 공유한 덕이다.
생후 3개월 된 치와와 ‘라야’의 주인 알렉세이 이베르센이 올린 청원의 내용은 이렇다. 이베르센은 지난달 2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익명의 인물로부터 라야를 입양했다. 라야는 불가리아에서 발급한 백신 접종 및 기생충 치료 확인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식품안전국은 ‘라야가 불가리아에서 맞은 백신을 확인할 수 없다’며 라야를 시설에 격리했다. 식품안전국은 ‘라야는 불법 수입된 개이기 때문에 불가리아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안락사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뒤 불가리아에서도 라야를 받아줄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가리아 규정상 문서가 위조된 동물은 입국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이베르센은 “절망적이다. 이 강아지를 제발 살려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치와와를 구사일생으로 살린 것은 트윗 한 개였다. 영화배우 장클로드 반담이 자신의 트윗에 이 청원을 공유하면서 청원 동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반담은 영화 ’파이널 리뎀션' ’유니버셜 솔져4: 클론의 반란' 등에 출연한 액션배우다. 18일에 생일을 맞은 그는 “내 생일 선물로 치와와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1만5000명을 목표로 한 청원 동의자는 아직 1만3000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불가리아 당국은 라야가 입국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라야는 현재 노르웨이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야를 입양한 이베르센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이지만 위험과 모든 비용을 무릅쓰고 라야를 불가리아로 데려가겠다”고 유로뉴스에 밝혔다. 이베르센은 불가리아에서 다시 라야의 백신 서류를 발급받아 노르웨이로 돌아올 게획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동물 복지 단체 ‘포 포즈(Four Paws)' 측은 “중부 유럽과 동유럽 국가에선 애완동물을 서유럽에 파는 것이 수익성 좋은 사업 중 하나”라며 “불가리아 당국은 불법 밀수업자와 사육업자를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