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UAE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최근 이어진 이란의 공습 여파 속에서 휴전 이행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장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휴전 국면에서도 이 지역 해상 교통과 에너지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UAE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미·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이 역내 모든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재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휴전 합의 조항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도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서 UAE는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실도 거론했다. UAE 외교부는 “지난 40일간 이란이 UAE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 민간 지역을 겨냥해 총 2819발의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란이 초래한 모든 피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AE는 단순한 휴전을 넘어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UAE 외교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드론, 군사력을 비롯해 이란과 연계된 각종 대리 세력과 테러 조직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자유를 위협하는 경제적 압박, 해적 행위의 중단도 촉구했다.

UAE는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UAE는 이란이 지난달 11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817호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결의는 이란이 대리 세력 등을 동원해 벌이는 모든 역내 공격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