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오른쪽)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왼쪽)의 초상화가 판매용으로 전시되어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으로 국정 수행이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 정보에 기반해 작성된 외교 문서에서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이란의 성지인 곰에서 의식을 잃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사실상 국정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즈타바의 소재가 외부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모즈타바에 대해 “그가 살아있는지 모르겠다”고 해왔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후계자로 선출된 이후 두문불출해 그의 신변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제기됐었다. 모즈타바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이란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지시라며 메시지를 전해왔다. 6일에도 모즈타바 명의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수장 마지드 카예미 소장에 대한 애도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연이은 패배 후 테러와 암살이라는 수단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암살과 범죄가 우리의 행보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모즈타바가 치료 받고 있다는 곰은 이란의 대표적 시아파 성지로 수도 테헤란에서 약 140㎞ 떨어져 있다. 이란 권력 핵심 인사들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더타임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미 모즈타바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간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권력 승계 구도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모즈타바의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준비도 곰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당국은 대형 묘소 건설을 위한 기초 작업을 통해 최소 두 개 이상의 무덤이 마련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으며, 만약 모즈타바가 사망한다면 그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매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란 국영 언론들은 알리 하메네이가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어, 장례 장소를 둘러싼 정보는 엇갈리고 있다. 더타임스는 테헤란에서 공개 추도 행사가 열릴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