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미국의 이란 전쟁 수행을 돕지 않은 동맹국에 대해 “미국 석유를 사든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직접 석유를 쟁취하라(take it)”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제트 연료를 구할 수 없는 영국 같은 나라들, 이란 지도부 제거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던 나라들에 제안 하나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이제부터는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처럼”이라고도 했다. 전쟁에 동참하지 않은 동맹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발을 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되더라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경우 전쟁이 끝나더라도 자유로운 교역에 차질이 생겨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한국 및 세계 경제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내용의 관리안을 승인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일종의 ‘톨게이트’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관리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안과 함께 이란에 대한 제재를 집행하는 국가 선박의 접근을 제한하고 해협 내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