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우두머리 제거 이후 오는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멕시코 정부와 지방 당국이 혼란 수습 총력전에 나섰다. 전국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개최지 변경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완전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팬들에게 어떠한 위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군 작전으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우두머리 네메시오 오세게라(60·일명 ‘엘 멘초’)가 사망한 이후 조직원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상점을 불태우는 등 폭력 시위를 벌여 국제 행사 안전 개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셰인바움은 보안 당국의 대응으로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 결전지인 과달라하라가 위치한 멕시코 할리스코주(州)도 대응에 나섰다. 파블로 레무스 할리스코 주지사는 이날 현지 취재진에게 “FIFA(국제축구연맹)가 멕시코 개최 도시를 제외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과달라하라가 월드컵 개최권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했다. 할리스코주는 최근 최고 수준의 안전 경보를 발령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레무스는 “우리는 주 전역, 특히 연방 및 주도로에 대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 프로토콜을 계속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의 총력 대응으로 일부 지역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멕시코 국민들은 과거 여러 차례 겪었던 ‘폭력이 더 큰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에 대비하고 있다”며 “신화 속 괴물 히드라처럼 카르텔의 머리(수장) 하나를 잘라내면 종종 더 많은 머리가 생겨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