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실시된 칠레 대선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신임 대통령은 다음 달 결선 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결선 투표(12월 14일)에선 칠레공산당 소속이자 현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 노동장관을 지낸 급진 좌파 히아네트 하라(51) 후보와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 우파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가 맞붙는다. 정반대 성향의 후보 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이날 투표에선 약 1345만명이 투표해 하라가 26.85% 득표율로 1위, 카스트가 23.92%로 2위를 했다. 3~5위를 기록한 후보들은 프랑코 파리시(19.71%), 요하네스 카이세르(13.94%), 에블린 마테이(12.46%)로, 모두 보수 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결선 투표에서 우파 표가 모두 결집되면 70%에 달하는 지지율로 카스트가 승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이세르 후보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 “저는 정권 교체를 위해 카스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불법 이민과 범죄 문제다. 카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 장벽’을 본뜬 ‘국경 방패’를 세우고, 경찰력을 대폭 늘려 조직범죄를 소탕하겠다고 공언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지난 대선에서 보리치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44%를 득표하는 등 ‘검증된’ 후보라는 점도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하라는 “치안 강화를 위한 신규 교정 시설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통해 최대한 좌파 색채를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칠레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 아르헨티나·엘살바도르·에콰도르·파라과이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중남미 ‘블루 타이드(blue tide·우파 집권 흐름)'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