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 시각)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원유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다른 주요 산유국들도 올해 말까지 예정된 원유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과 전기, 가스 등 요금 인상 압박이 우려된다.

5일 아시아 거래에서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전장 대비 3.4% 급등한 배럴당 78.73달러를 기록했다가, 다소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 추가 감산 소식에 유가가 변동을 보였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러시아 등 산유 23국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는 정례 장관급 회의 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지난 5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더해 오는 7월부터 100만배럴을 추가해 총 150만배럴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지난 4월 기준 1050만배럴에서 오는 7월 목표 900만배럴로 3개월 만에 14.3%가 줄어든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능력은 최대 1200만배럴에 달한다.

이날 OPEC+의 주요 산유국들도 지난 4월 발표했던 자발적 감산 결정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를 포함하는 OPEC+는 지난해 11월에도 하루 200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시행한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산유국들이 그동안 감산에도 유가가 계속 하락하자, 유가를 올리기 위해 추가로 감산을 발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전 세계 인플레이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AP통신은 “올여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코먼웰스뱅크(CBA) 측은 “올해 4분기까지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85달러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측은 “이번 감산으로 단기적으로 가격 지지 효과가 있겠지만, 올해 나머지 기간과 내년 동안의 전반적인 시장 역학은 사실상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