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발표했던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 시각) 100만 배럴 추가 감산 방침을 밝히면서 세계 원유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오펙플러스(OPEC+)의 장관급 정례회의 결과 이같이 밝혔다. OPEC+는 러시아 등 OPEC 비가입국의 협의체로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사우디는 현재 1000만배럴인 하루 생산량을 오는 7월부터 최소 한달 동안 900만배럴로 낮추게 된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자발적인 추가 감산은 7월부터 시행하고 연장될 수 있다”며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감산이 최근 몇 년새 가장 큰 감산 규모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감산 조치와 더불어 OPEC+의 주요국도 기존의 감산 조치를 내년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OPEC+가 사우디와 손잡고 지난해 10월부터 이끌어온 감산 조치의 연장이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 감산을 합의했으며, 올해 4월에는 사우디·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루 166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전격 단행했다. 이렇게 감산된 원유의 총량은 전 세계 수요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유 감산은 전세계 유가를 움직이게 하지만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유가가 가장 중요한 서민 물가에 해당하는 미국에선 유가가 오르면 집권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