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마추픽추. /조선DB

잉카 문명의 수수께끼를 간직한 페루의 ‘공중도시’ 마추픽추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유적 보호를 위해 하루 방문 인원을 제한하는데도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엔 한 해 150만명의 관광객이 마추픽추를 찾았다.

가장 인접한 도시인 아과스칼리엔테스까지 ‘페루레일’이나 ‘잉카레일’과 같은 기차를 타고 들어간 뒤,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30분쯤 올라가는 것이 보통 관광객들이 해발 2400m의 마추픽추를 오르는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벌어진 시위로 마추픽추를 잇는 열차 운행이 중단돼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는 일이 일어났다. 19일(현지 시각) 페루 언론 등에 따르면, 페루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쪽으로 가는 열차를 운행하는 페루레일과 잉카레일이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쿠스코 지역의 노동자와 농민들이 물가 폭등에 항의하며 48시간 철도 봉쇄 시위를 벌인 데 따른 것이다. 현지 매체는 갑작스런 열차 운행 중단으로 현재 1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마추픽추 인근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남미 페루도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월간 기준으로 26년 만에 가장 높은 1.48%를 기록하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최근엔 페루 곳곳에서 취임 9개월도 안 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이어진다.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달부터 트럭 기사와 농민들이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속에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 도시인 쿠스코에서는 18일부터 파업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전기와 수도, 가스 요금 등을 인하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페루의 명물인 마추픽추로 가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으면 관광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쿠스코시(市)도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위해 22일 쿠스코를 방문할 예정이다.